“네, 미팅 어레인지해주시고 컨펌 부탁드릴게요.”
처음 들었을 땐 머리 위로 물음표가 백 개쯤 떴던 말. 그런데 이제는 너무 자연스럽게 쓰고 있죠? 비즈니스 현장에선 한국어 속에 영어가 녹아드는 걸 넘어서, 아예 영어 자체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기도 해요. 특히 글로벌 클라이언트와의 협업, 외국계 기업 취업, 혹은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경우에는 ‘비즈영어’가 실력의 기준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비즈영어,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고… 교과서도 없고… 막막하기만 하다구요?
그렇다면 제대로 파헤쳐 봐야죠. 언제, 어디서, 어떻게 쓰이는지. 그리고 어떤 표현들을 알아두면 실전에서 무장할 수 있는지. 오늘은 비즈영어의 핵심을 하나씩 풀어보려고 해요.
비즈영어가 필요한 순간들
회의 중: 말 한마디가 프로페셔널을 만든다
회의 중에는 단순히 ‘영어를 한다’ 수준이 아닌, 전략적인 표현이 필요해요. 예를 들어, 반박을 할 때도 그냥 No라고 하면 안 되죠. 그건 직설적인 거부처럼 느껴지니까요.
- “I see your point, but I have a different perspective.”
- “Let’s circle back to that after we review the data.”
- “Can we take a step back and reconsider the timeline?”
이렇게 말하면 무례하지 않으면서도 내 의견을 전달할 수 있어요. 비즈니스 영어는 말의 ‘톤’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메일: 문장보다 중요한 건 ‘톤’
이메일은 특히 어렵죠. 왜냐하면 말투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더더욱 ‘정중하지만 확실한’ 표현이 필요해요.
- “Just checking in on the previous request.”
- “Would you be able to provide an update by Friday?”
- “Please find the attached file for your review.”
그리고 무조건 이메일 마무리는 이렇게:
- “Best regards,”
- “Kindly,”
- “Sincerely,”
네이티브와의 잡담: 스몰토크도 업무의 일부
회의 전에 “How was your weekend?”이라는 질문에 얼어붙어 본 적 있다면… 그 기분 알죠. 하지만 이 ‘스몰토크’가 오히려 인간적인 연결고리를 만드는 데 중요해요.
- “I tried that new Thai place near the office. Highly recommend it!”
- “I’m planning a short getaway this weekend. What about you?”
- “Did you catch the game last night?”
작은 대화가 신뢰를 쌓고, 신뢰가 곧 업무 효율로 이어지거든요.
자주 쓰이는 비즈영어 표현 모음
협업/요청 시
- Could you look into this?
- I’d appreciate your input on this matter.
- Let’s align on the key deliverables.
일정 조율
- Are you available for a quick sync tomorrow?
- Let’s push this to next week.
- We’re running behind schedule, let’s reassess.
회의 및 발표
- Let me walk you through the agenda.
- Here’s the key takeaway from today’s discussion.
- Let’s open the floor for questions.
피드백
- I appreciate your insight.
- That’s a great point. Here’s another angle.
- Constructive feedback is always welcome.
잘못 쓰기 쉬운 비즈영어 표현들
표현 | 자주 하는 실수 | 자연스러운 표현 |
---|---|---|
I want this done. | 너무 명령조 | Could you please work on this? |
It’s wrong. | 직설적이고 무례함 | There might be an issue here. |
Do it now. | 강압적 | When do you think you can get this done? |
자, 잘못된 표현은 의도치 않게 관계를 망칠 수 있어요. 비즈니스 영어에서는 뉘앙스가 핵심입니다. 말 자체보다, 말의 방식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에요.
실전에서 유용한 팁들
콩글리시는 줄이고, 진짜 영어를 익히자
“컨펌 받았어요”는 영어 같지만 영어가 아니에요. Confirm은 원래 “확인하다”의 의미인데, 승인을 뜻하는 게 아니라는 점! 정확한 표현을 써야 오해가 없습니다.
- “Did you get approval from the manager?” ← 승인 받았냐는 진짜 영어
또는 “미팅을 잡다”는 콩글리시죠.
- “Let’s schedule a meeting.” 이게 올바른 표현이에요.
톤 조절이 곧 커뮤니케이션 실력
영어는 말투 조절이 정말 디테일합니다. 같은 뜻이어도 톤이 살짝만 달라지면 의미가 완전히 바뀌어요.
- “You need to do this.” → 좀 싸늘한 느낌
- “It would be great if you could take care of this.” → 정중하고 부드러움
그러니까 비즈영어는 단순히 단어 암기가 아니라, 맥락을 읽는 감각이 필요하죠.
비즈영어, 어디서 어떻게 배울까?
유튜브와 팟캐스트
일단 요즘 대세는 유튜브! ‘Speak Like a Manager’ 같은 비즈니스 영어 전문 채널이 있어요. 상황별 회화, 이메일 표현 등을 생생하게 배울 수 있죠.
온라인 코스
Coursera, edX 같은 플랫폼에서는 Harvard, Wharton 등 명문대에서 만든 비즈니스 영어 코스를 들을 수 있어요.
- ‘Business English for Non-Native Speakers’ (University of Washington)
- ‘English for Career Development’ (UPenn)
비싼 영어학원 안 다녀도, 온라인으로 충분히 실력 키울 수 있어요.
슬랙, 노션, 깃허브… 실무에서 배우는 영어
요즘 회사에서 자주 쓰는 협업툴들. 슬랙에서 주고받는 DM, 노션에 남기는 회의록, 깃허브 PR 코멘트까지. 전부 영어로 이뤄질 수 있어요. 그러니까 일하면서 실시간으로 배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 실무에서 바로 쓰인 영어 표현들을 메모해두는 습관, 추천합니다.
문득, 나도 바뀔 수 있다는 확신
어느 날, 외국 파트너에게 처음으로 이메일을 영어로 보냈어요. 오타 하나 없이, 서툴지만 진심을 담아.
그런데 답장이 왔어요. “Thanks for your clear explanation!”
그 순간, 알았죠. ‘이제 나도 통한다.’
비즈영어는 능력이라기보다는 경험이고, 감각이에요. 말이 안 통해서 주눅 들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더더욱 이 한 마디가 가슴에 남았던 것 같아요.
조금씩, 하나씩. 표현 하나 익히고, 이메일 한 통 써보고. 그렇게 하루에 한 문장씩만 연습해도 분명히 달라집니다.
일 잘하는 사람은, 말도 잘한다
비즈영어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 스킬’에 가까워요. 특히 요즘처럼 원격근무, 글로벌 팀이 늘어나는 시대엔 말이죠.
실력이 아니라 말투로 평가받는 세상. 그래서 더더욱 ‘어떻게 말하느냐’가 중요해진 거예요.
그러니 오늘부터 조금 더 과감하게, 이메일 한 줄이라도 영어로 바꿔보는 건 어때요? 스몰토크 한마디라도 먼저 던져보면 어떨까요?
그 작은 시작이, 꽤 큰 변화를 만들어줄지도 몰라요.